캄보디아 Siem Reap(씨엠립). 우기때는 무지 덥고 습하다. 갑자기 비가 내리기도 한다. 땀이 줄줄 흐다. 즐기는 게 약이다. <구적 거린다>는 말이 딱 맞다. 우리 고향 사투리인데 습해서 끈덕끈덕 찝찝할 때 쓰는 말이다. 다행히 차량으로 여행하니 중간 중간 에어컨 바람이 기분전환을 해준다. 사원만 돌아다니니 어디가 어디인지 핵깔린다. 거기서 거기, 다 똑같아 보인다. 수상가옥이 있는 강가로 접어드니 여행이 새롭게 다가온다. 이것이 여행의 맛이다. 다양성!

소년의 뒷모습, 그리고 선장의 포스가 예사롭지 않다. 그들은 아버지와 아들다. 배를 운행하는 아버지와 일을 거드는 아들의 모습이 정겹다. 배에서 내릴 때 일행 몇몇이 아이에게 팁을 건낸다. 일을 돕는 모습이 대견 했던 게다. 아이는 소리없이 익숙한 동작으로 배가 출항을 하거나 정박 또는 과정에서도 일을 척척 해낸다.

가는 길은 빠르게 목적지로 향한다. 가이드의 강추로 <맹그로브 숲의 쪽배체험>을 하게 된다. 베네치아 뱃사공이 떠오른다. 모습만 다르지, 가끔 휘파람으로 노래도 불러주고 친절하다. 나를 태운 뱃사공은 나에게 "형님!"이라 부른다. 쪽배를 타면 비가 그치고, 큰배를 타면 비가 내린다. 비를 즐기기에 딱이다. 천우신조이다. 큰배는 원주민을 멀리 보게 되고, 쪽배는 그들의 일상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 집안의 아이는 불편한 현실은 모른다. 엄마품이 좋을 뿐이다. 행복한 표정이 나를 미소짓게 한다.

돌아오는 길에 마을사람들을 찍는다. 투망하는 순간 셔터소리가 박수치듯 들린다. 우리 배는 원하는 쪽으로 다가가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해준다. 변덕스런 날씨가 다양한 풍경을 연출해 준다. 여행은 다름을 찍으며 흥미를 찾는 과정이다. 그 다름을 또 다르게 하며 타인과 소통한다. 위안과 과시의 리듬감! 비오는 날, 수상가옥을 바라보는 마음은 괜찮다. 강바람이 살랑 거린다.

Siem Reap(씨엠립), 수상가옥과 맹그로브 숲에서 쪽배를.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Posted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백작가

댓글을 달아 주세요